빌 어거스트,Bille August 감독
Maria Bonnevie as Gertrud
Ulf Friberg as Ingmar
Pernilla August as Karin
Lena Endre as Barbro
1.85 : 1 Version/color/2.1 Dolby Digital /140분
"1997' Guldbagge Awards 여우조연상
1997' Camerimage 최우수작품상 후보
1997' Lübeck Nordic Film Days 심사위원 특별상"
언어/Sweden+Germany+Denmark
자막/한국
번역/DRFA,조한우
"최초의 여성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셀마 라겔뢰프의 문학을 만나보라!"
(셀마 오틸리아 로비사 라겔뢰프,Selma Lagerlöf,1858~1940)
스웨덴 작가 셀마 오틸리아 로비사 라겔뢰프는 33세의 나이에 처녀작 <괴스타 베를링의 사가>를 발표한
비교적 늦깍이 작가에 속하죠.
하지만 그녀는 1909년 여성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그녀는 1858년 11월 20일 베름란드에서 태어났죠.
영국 왕립 배름란드 연대의 중위 에릭 구스타프 라겔뢰프와 루이즈 라겔뢰프의 딸로,
아버지는 부유한 상인이자 주조 공장 소유주였습니다.
라겔뢰프는 6명 중 5번째 아이였고 고관절이 탈골된 채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그녀는 조용하고 진지한 아이로 독서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었죠.
그녀는 시를 썼지만 만년이 될 때까지 아무것도 출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다리를 절어 집에서 학교 교육을 받았습니다.
7살 때 토마스 메이네 리드가 쓴 오세올라를 읽은 후,
그녀는 자라서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1868년, 10살 때, 아버지가 사경을 헤매자 성경을 읽기 시작했는데
그녀는 성경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면 하나님이 아빠를 낫게 해줄 것이라고 믿고
끝까지 정독했고 그 결과 아버지는 17년을 더 살았습니다.
이때의 경험이 그녀의 문학 전반에 흐르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살아난 아버지는 알콜 중독자가 되어 셀마가 교육을 계속하거나
여성 운동에 관여하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아버지가 말년에 술과 바꾼 어린 시절의 고향집을 셀마는 나중에 노벨상으로 받은 돈으로
다시 다 되찾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그곳에서 남은 생애를 살았습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그녀는 교사가 되기 위해
왕립 신학교에서 공부를 마쳤습니다.
그녀는 1900년 예루살렘을 방문하게 되는데 이때 얻은 영감으로 그녀의 불후의 대표작
<예루살렘>을 집필합니다.
<예루살렘>을 읽은 스웨덴 왕실과 스웨덴 아카데미는 그녀의 작가적 열정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상당한 재정적 지원을 제공했습니다.
<예루살렘>은 전 세계 평론가들로부터 엄청난 호평을 받았으며
그녀를 호머와 셰익스피어와 비교하기 시작하는 계기가 된 작품이죠.
(Sophie Elkan과 Selma Lagerlöf(왼쪽))
하지만 그녀를 평생 따라다닌 루머는 그녀의 평생 문학 친구인 소피 엘칸과의 관계입니다.
두 사람은 종종 책출간으로 번 돈으로 함께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났고
또 팔레스타인과 동방의 다른 지역도 여행했습니다.
이 여행에서 그녀는 엄청난 소설들을 발표합니다.
시칠리아를 배경으로 한 <적그리스도의 기적,The Miracles of the Antichrist>은
기독교 도덕 체계와 사회주의 도덕 체계 사이의 상호 작용을 심도 있게 탐구한 걸작으로 회자되죠.
1902년, 전국 교사 협회로부터 어린이를 위한 지리 책을 써 달라는 요청을 받고
아주 작은 난장이가 된 소년 닐스가 거위를 타고 스웨덴 전 지역을 여행하는
<닐스의 멋진 모험,Nils Holgerssons underbara resa genom Sverige>은 현재까지도
어린이로부터 청소년까지 필독서로 남아 있습니다.
현재까지 남아 있는 소피 엘칸과의 편지 내용을 보면
(많은 내용이 에로틱한 부분으로 채워져 있다고 하네요)
두 사람은 서로의 문학에 대해 치열하게 비난했고 칭찬한 서로의 소울 메이트였죠.
하지만 두 사람의 사랑과 우정은 셀마가 1897년에 파룬궁으로 들어가면서 균열이 생깁니다.
이곳에서 셀마는 문학 조수 Valborg Olander를 만나 우정을 쌓게 되면서
소피 엘칸의 극렬한 질투를 받게 됩니다.
Valborg Olander는 스웨덴 여성 참정권 운동의 열렬 지지자였는데
셀마 역시 올란더를 따라서 여성 참정권 운동을 시작합니다.
1909년 12월 10일, 셀마 라겔뢰프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수상 소감 내내 이 모든 것은 하나님 아버지 덕분이라고 이야기 하였죠.
"이 상금으로 아버지가 잃어버린 고향집을 되찾으라는 목소리를 들었다"고도 말했습니다.
하지만 제 2차 세계 대전이 시작되자,
그녀는 노벨상 메달과 금메달을 핀란드 정부에 보내어 핀란드로 하여금
전쟁 자금을 마련하도록 도왔습니다.
그녀는 1907년 웁살라 대학교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1928년에는 그리프스발트 대학교에서 명예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외스트라 암테르비크에는 그녀의 이름을 딴 두 개의 호텔이 있으며,
현재 그녀의 집인 므르바카는 박물관으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동시에 그녀는 여성 문학가로는 스웨덴 최초로 우표와 지폐 등에 담기기도 합니다.
영화 <예루살렘>은 임박한 세상의 종말에 대한 강한 기독교적 믿음을 공유하는
북부 스웨덴 마을을 배경으로 숨막히는 관계간의 갈등을 추적한 그녀의 최고 대표작이죠.
같은 마을에서 어렸을 때부터 자라온 거트루드와 잉마르는
서로를 너무나 사랑하는 연인 사이입니다.
마을 사람들 모두 두 사람이 당연히 결혼까지 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죠.
잉마르는 마을 모든 사람들로부터 칭찬 받는 청년으로
집안도 부유해서 아버지의 재산 모두를 물려 받을 약속도 가족으로부터 받아놓았죠.
하지만 이 마을에 헬굼이라는 자칭 예언자가 등장하면서 비극의 서막이 시작됩니다.
헬굼은 곧 세상의 종말이 도래하였으니
피할 곳은 예루살렘 뿐이라고 마을 사람들을 선동합니다.
이에 잉마르의 누나 카린은 잉마르에게 갈 아버지의 유산을 팔아서
예루살렘으로 갈 여비를 만들어버립니다.
잉마르는 어떤 일이 있어도 아버지의 유산을 되찾아야 한다는 강박증에
누나가 땅을 판 사람을 추적합니다.
땅을 산 사람은 마을의 최고 유지 페르손!
페르손은 아버지의 유산을 다시 되찾는 방법으로
잉마르가 자신의 딸 바브로와 결혼을 하는 것을 조건으로 내겁니다.
이에 잉마르는 그토록 사랑하던 여자, 거트루드를 배신하고
바브로와 결혼하고 말죠.
하루 아침에 세상의 모든 것을 잃어버린 잉마르는 넋이 나간 채로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무리 사이에 끼입니다.
세월이 흐르고 결혼 생활 내내 거트루드를 잊지 못하는 남편을 지켜보던 바브로는
자신의 친정 아버지가 죽자 남편에게 그만
사랑하는 여자를 찾아서 예루살렘으로 떠날 것을 권유합니다.
아내의 말을 듣고 거트루드를 찾아서 예루살렘으로 떠난 잉마르의 삶 앞에는
이제 더욱 더 예측하지 못한 고난의 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이루어질 사랑은 반드시 이루어지는 것일까요?
아니면 잘못된 선택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될 수없이 많은 길을
돌아가야 하는 미련한 인간들에게 보내는
여류 작가 셀마 라겔뢰프의 진혼곡인 것일까요?
아, 영화를 보는 내내 정말이지 노벨 문학상은
그냥 받는 것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잘못된 종말론으로 사랑과 삶 모두를 잃어버린
가련한 21세기 현대인들에게 더욱 더 절실한
문학 한 편 소개해보았습니다.
[DRFA,JONAT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