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 한센-러브,Mia Hansen-Love 감독
Louis-Do de Lencquesaing ... Grégoire Canvel
Chiara Caselli ... Sylvia Canvel
Alice de Lencquesaing ... Clémence Canvel
Alice Gautier ... Valentine Canvel
1.85 : 1 screen/color/Dolby Digital/110분
"2009' Cannes Film Festival 주목할 시선 부문 심사위원 대상
2010' Lumiere Awards, France 각본상
2009' Zurich Film Festival 최우수작품상 후보"
언어/ France+Germany+Belgium
자막/한국
번역감수/DRFA,허작가
"남편이라는 무섭고 거대한 울타리... 그것이 어느 날 거두어졌을 때..."
최근에 제가 아는 영화 제작자들이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거나...
어제까지 하얗게 웃던 영화사 대표가
스스로 생의 끈을 탕하고 놓아버리는 몇 건의 사건이 있었죠.
이 영화의 주인공 그레고르 칼뱅 역시
잘 나가는 영화 제작자입니다.
항상 두 대의 전화로 끊임없이 전화로 스탭들과 작가들과 통화하죠.
말 많은 그루지야 작가주의 감독,
대우 받기를 원하는 한국 영화감독,
제작비를 초과해서 기간을 쓰고 있는 스웨덴 감독...
그런 까탈스런 감독들을 달래며
그네들에게 밑빠진 독에 물붙기 식의 제작비를 조달해야 하는 주인공 가장,
그래도 그 와중에 아빠라고 매주말 파리에서 두 시간 떨어진
교외의 별장으로 가족들을 데리고 여행가는 걸 빼먹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족들의 소원은 이런 시골 별장이 아닌
이탈리아 여행...
결국 아빠는 그 이탈리아 여행을 끝으로
자신을 둘러싼 모든 스트레스의 끈을 탕하고 놓아버립니다.
이제 남은 모든 것들은 엄마의 몫...
아빠의 영화 중 성공한 영화들도 꽤 있기는 하지만
아빠가 평소 추구했던 예술 영화들은 흥행과는 거리가 있어서
대부분 눈덩이처럼 불어난 부채 앞에서
엄마는 넋이 나간 채로 동분서주 합니다.
늘 호탕하게 나만 믿어를 외치던 남편...
내용을 전혀 모르고 영화를 재미 있게 보던 관객들의 배신감은
아마 아내가 느꼈을 그 배반감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영화의 절반은 한 집안의 가장이자
회사를 이끌어 가는 남자의 고군분투를 보여주고
나머지 반은 남아 있는 가족들의 삶을 그려나갑니다.
울고만 있을 수 없는 아내는 일을 수습하러 영화 감독들과
채권자들을 찾아다니고
세 아이는 각자 자신만의 방법으로 슬픔을 극복합니다.
또 다시 찾아 온 주말,
남편이 빈 자리에 추억만을 채운 채
그녀들 넷은 여전히 산책을 합니다.
그리고 그녀들은 손을 잡고 낮게 조아리죠...
"우리는 어떤 일이 있어도 아빠 같은 선택은 하지 않을 거야..."
이 영화는 실제로 프랑스의 제작자 윙베르 발장의 죽음에서
시작된 영화입니다.
유세프 샤힌, 클레르 드니, 라스 폰 트리에, 엘리아 슐레이만의 작품을 포함해
70여편의 예술 영화를 탄생시킨 발장은
벨라 타르의 <런던에서 온 사나이>를 제작하던 중
실제로 목을 매어 자살했습니다.
타르는 완성된 영화를 그에게 헌정하기도 했죠.
만성적인 채무와 과도한 스트레스가 원인이었습니다.
이 지구상에 그래도 사람들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하며 예술영화, 혹은 작가주의 영화를 만들고 있는
모든 영화 제작자에게 바치는 아름다운 영화입니다.
[DRFA,JONAT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