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초상

남겨진 우리들,Le pere de mes enfants,2009

by 애니 posted Jun 1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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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 한센-러브,Mia Hansen-Love 감독

Louis-Do de Lencquesaing        ...        Grégoire Canvel
Chiara Caselli        ...        Sylvia Canvel
Alice de Lencquesaing        ...        Clémence Canvel
Alice Gautier        ...        Valentine Canvel

1.85 : 1  screen/color/Dolby Digital/110분
"2009' Cannes Film Festival 주목할 시선 부문 심사위원 대상
2010' Lumiere Awards, France 각본상
2009' Zurich Film Festival 최우수작품상 후보"

언어/ France+Germany+Belgium
자막/한국
번역감수/DRFA,허작가




"남편이라는 무섭고 거대한 울타리...  그것이 어느 날 거두어졌을 때..."





최근에 제가 아는 영화 제작자들이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거나...

어제까지 하얗게 웃던 영화사 대표가

스스로 생의 끈을 탕하고 놓아버리는 몇 건의 사건이 있었죠.


이 영화의 주인공 그레고르 칼뱅 역시

잘 나가는 영화 제작자입니다.

항상 두 대의 전화로 끊임없이 전화로 스탭들과 작가들과 통화하죠.

말 많은 그루지야 작가주의 감독,

대우 받기를 원하는 한국 영화감독,

제작비를 초과해서 기간을 쓰고 있는 스웨덴 감독...

그런 까탈스런 감독들을 달래며

그네들에게 밑빠진 독에 물붙기 식의 제작비를 조달해야 하는 주인공 가장,

그래도 그 와중에 아빠라고 매주말  파리에서 두 시간 떨어진

교외의 별장으로 가족들을 데리고 여행가는 걸 빼먹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족들의 소원은 이런 시골 별장이 아닌

이탈리아 여행...

결국 아빠는 그 이탈리아 여행을 끝으로

자신을 둘러싼 모든 스트레스의 끈을 탕하고 놓아버립니다.


이제 남은 모든 것들은 엄마의 몫...

아빠의 영화 중 성공한 영화들도 꽤 있기는 하지만

아빠가 평소 추구했던 예술 영화들은 흥행과는 거리가 있어서

대부분 눈덩이처럼 불어난 부채 앞에서

엄마는 넋이 나간 채로 동분서주 합니다.

늘 호탕하게 나만 믿어를 외치던 남편...

내용을 전혀 모르고 영화를 재미 있게 보던 관객들의 배신감은

아마 아내가 느꼈을 그 배반감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영화의 절반은 한 집안의 가장이자

회사를 이끌어 가는 남자의 고군분투를 보여주고

나머지 반은 남아 있는 가족들의 삶을 그려나갑니다.

울고만 있을 수 없는 아내는 일을 수습하러 영화 감독들과

채권자들을 찾아다니고

세 아이는 각자 자신만의 방법으로 슬픔을 극복합니다.

또 다시 찾아 온 주말,

남편이 빈 자리에 추억만을 채운 채

그녀들 넷은 여전히 산책을 합니다.

그리고 그녀들은 손을 잡고 낮게 조아리죠...


"우리는 어떤 일이 있어도 아빠 같은 선택은 하지 않을 거야..."



이 영화는 실제로 프랑스의 제작자 윙베르 발장의 죽음에서

시작된 영화입니다.

유세프 샤힌, 클레르 드니, 라스 폰 트리에, 엘리아 슐레이만의 작품을 포함해

70여편의 예술 영화를 탄생시킨 발장은

벨라 타르의 <런던에서 온 사나이>를 제작하던 중

실제로 목을 매어 자살했습니다.

타르는 완성된 영화를 그에게 헌정하기도 했죠.

만성적인 채무와 과도한 스트레스가 원인이었습니다.


이 지구상에 그래도 사람들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하며 예술영화, 혹은 작가주의 영화를 만들고 있는

모든 영화 제작자에게 바치는 아름다운 영화입니다.



[DRFA,JONAT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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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FA의 모든 영화의 번역과 싱크와 감수는 

그 女의 손을 거쳐 탄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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