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소니 하비,Anthony Harvey 감독
Peter O'Toole .... Henry II
Katharine Hepburn .... Eleanor of Aquitaine
Anthony Hopkins .... Richard
John Castle .... Geoffrey
Nigel Terry .... John
Timothy Dalton .... King Philip of France
2.35 : 1 screen/color/70 mm 6-Track (70 mm prints)/134분
"1969' Academy Awards, USA 최우수작품상 포함 6개 부문 후보, 여우주연상,각본상,음악상 수상
1969' Golden Globes, USA 최우수작품상 포함 6개 부문 후보, 최우수작품상,남우주연상 수상
1969' BAFTA Awards 여우주연상,음악상
1968' British Society of Cinematographers 촬영상
1970' David di Donatello Awards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1969' Directors Guild of America, USA 영화발전 공헌상
1970' Laurel Awards 여우주연상
1969' Writers Guild of America, USA 각본상
1970' Writers' Guild of Great Britain 각본상"
언어/ UK | USA
자막/한국
번역감수/DRFA,김교수
"마침내 이 영화로 안소니 홉킨스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안소니 홉킨스는 1967년 영국 뉴웨이브의 선두주자 Lindsay Anderson의 46분 짜리 단편
<흰색 버스,The White Bus>로 데뷔했지만
사실상 그의 극장용 정식 데뷔작은 바로 오늘 소개하는 <겨울의 라이언>입니다.
대본을 보고 너무나 참여하고 싶었던 안소니 홉킨스는 당시
Royal National Theatre의 소속 단원이었기에
단장이었던 로렌스 올리비에게 오랫동안 영화 출연을 허락해 달라고 졸랐다고 합니다.
결국 로렌스는 허락해 주었다고 하네요.
자, 오늘은 헨리 8세와 더불어 희대의 막장 가족사를 보여준
헨리 2세의 가정사를 집중적으로 다룬 멋진 걸작 한 편을 소개하죠.
12세기 영국 왕실을 무대로 남자들의 무소부위의 아버지의 권력 앞에
희생되어가는 가족의 절망과 생존의 본능을 역동적으로 그려낸 영화죠.
James Goldman이 쓴 희곡을 스크린에 옮겼는데
연극은 1966년 3월 3일 뉴욕의 Ambassador Theatre에서 개막하여
92회 공연을 이어갔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가 전반적으로 배우들의 연기력에 상당히 많이 의지하고 있습니다.
영국 왕조를 그린 영화 중에서 엘리자베스 여왕과 더불어 가장 많이 다루어지는 왕이
두 명 등장하죠,
바로 헨리 2세와 헨리 8세입니다.
헨리 8세는 심지어 이번에 애니님이 번역한 <왕자와 거지>에서도 등장할 정도로
정말 오지랖 넓은 영국 국왕이죠.
그동안 헨리 8세를 연기한 배우만 해도 리처드 버튼, 찰톤 헤스톤, 찰스 로튼,
에릭 바나, 로버트 쇼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죠.
심지어 찰톤 헤스톤은 헨리 8세를 연기했을 뿐만 아니라
그에게 참수 당한 토마스 모어(TV버전,사계절의 남자)를 연기한 적도 있습니다.
영화가 시작되면 크리스마스를 맞이 하여 헨리 8세 아버지에게
그의 아내 엘리노어와 세 명의 아들이 파티에 초대받습니다.
세 명의 아들 모두 연기가 탁월합니다만
이 영화로 데뷔하는 장남 리차드를 연기하는 안소니 홉킨스는
데뷔작부터 경악스러운 연기력을 보여주네요.
스무 살에 왕위에 올랐던 아버지 헨리 2세...
30년간 아버지는 막강한 리더십으로 주변 모든 영토를 장악해 내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실제 헨리 2 세는 영국의 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어를 못했다고 하네요.
대부분 그는 프랑스어와 라틴어로만 왕정을 통치했다고 합니다.
프랑스 언어로 영국 왕정을 자신의 발 아래 굴복시킨 헨리 2세는
대부분의 왕이 그랬듯이 그 역시 자식 농사에는 빵점입니다.
아버지 헨리는 막내 존을 자신을 이을 후계자로 점찍어 놓았지만
그의 아내 엘리노어는 강력하게 반대합니다.
엘리노어는 장남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는 여자죠.
그래서 이 영화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두 부부 간의
피튀기는 설전을 보여주면서
그 부모들 사이에서 서로 엇갈리는 욕망으로 이글 이글 타오르는 세 명의 자식들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캐서린 헵번은 이 영화를 통하여 생애 세번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게 되죠,
장남을 왕으로 추대하기 위해 그녀가 꾸미는 계략에
여러분들은 숨을 죽이며 이 영화를 관전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장남역을 연기한 안소니 홉킨스는 그런 어머니의 야망에 어떻게 화답할까요?
이 영화는 현재 IMDB 8.0을 기록할 정도로
처음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관객을 휘어잡는 영화로 유명하죠.
한 마디로 명배우들의 연기의 향연장이라고 보심 됩니다.
촬영장에서 헨리 왕 역을 연기한 피터 오툴과 안소니 홉킨스가
항상 어울려 술에 취해 있는 바람에 캐서린 햅번이
강력하게 비난했다고 합니다.
촬영 첫날에 캐서린 햅번이 피터 오툴에게 이렇게 경고 했다네요.
(두 사람의 나이 차는 대략 30살로 캐서린이 누나입니다)
"당신, 촬영장에 늦게 나타나는 걸로 유명한 거 알아요,
이유는 밤에 나가서 돌아다녀서 그렇다면서요?
난 평소에 당신 영화의 팬이니까, 이번에 나와 일할 때는 조심해 주길 바래요"
평소 캐서린 햅번을 너무나 존경해서 딸의 이름을 Kate O'Toole 이라고까지 지었던
피터 오툴이 촬영이 진행되면서 이렇게 말했다네요,
"캐서린은 날 괴롭히기 위해 존재하는 마조키스트이다. 나는 그녀가 정말로 무섭다"
그러자 캐서린이 또 말했다네요.
"난 선천적으로 아일랜드인을 좋아해요, 당신처럼 유머가 풍부하니까요.
그러니 투덜대지 말고 잘해보자구요."
결국 두 사람은 친구가 되었고 매일 오후 5시 촬영장에서
백포도주 타임을 가졌다고 하네요.
캐서린은 'Morning Glory,1933, 'Guess Who 's Coming to Dinner,1967'
그리고 '겨울의 라이언'과 'On Golden Pond,1981'에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유일한 영화 배우이며
아직까지 그 기록은 깨어지지 않고 있죠.
기이한 것은 캐서린은 이 영화로 받은 오스카 트로피를 봉지에 봉인해서
오랫 동안 찬장에 보관해 두었다고 합니다.
이유는 그 트로피를 보면서 배우로서 매너리즘에 젖을까봐 걱정했다고 하네요.
이 영화로 둘째 왕자를 연기하면서 역시 스크린에 데뷔하는 티모시 달턴은
영화가 끝나고 정말로 캐서린을 존경하게 되었다고 고백하기도 했죠.
캐서린의 기행은 계속되었습니다.
아일랜드의 차가운 겨울 바다에서 캐서린은 하루에 두번씩 꼭 수영을 해서
주변을 서늘하게 만들었다고 하네요.
이 영화의 미술 감독 피터 머튼은 실제 고증에 입각해서 중세 시대 성들이 대부분 지저분했다는 것을 알고는
최대한 그렇게 표현했다고 합니다.
(배우들의 의상도 상당히 낡은 천으로 디자인했다고 하네요)
피터 오툴은 1964년 'Becket'에서도 헨리 2세를 연기한 적 있습니다.
촬영 내내 피터 오툴이 늦는 것을 안 안소니 홉킨스는 촬영장에서
피터 오툴 흉내를 엄청 내었다고 합니다,
이 소문은 피터의 귀에 들어갔고 어느 날 촬영장에 일찍 나타난 피터 오툴이
자신을 흉내 내고 있는 안소니 홉킨스에게
엄청 화를 내었다고 합니다.
당시 신인이었던 안소니 홉킨스는 피터 오툴과 캐서린 햅번 사이에서 무척 주눅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난 왜 이렇게밖에 하지 못하는가 라고 자책할 때 캐서린이 다음처럼 조언을 했다고 하네요.
"You don't need to act. You've got a good face,
you've got a good voice, you've got a big body.
Watch Spencer Tracy, watch the real American actors that never act,
they just do it."
(당신은 연기를 할 필요가 없다,
당신은 위대한 배우 스펜시 트레이시처럼 가만히 있어도 연기가 되는
천부적인 얼굴과 목소리를 타고 났다.
그냥 가만히 있어라)
아니, 어쩌면 내가 평소에 <좋은 배우란?>에 관한 끊임없는 의문에 대해 내린 결론을
캐서린 햅번은 저렇게 분명히 꿰뚫고 있었던 것일까요?
120분의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박진감 넘치게 진행되는 영화입니다.
이번
<겨울의 라이언> 꼭 챙겨보시길 바랍니다.
당신의 세계사 지식이 무럭 무럭 자라납니다.
[DRFA,JONAT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