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구띠에레즈 아레아,Tomás Gutiérrez Alea 감독
Blanca Sánchez ... Ofelia
Bruno Rey ... Ofelia's Husband
Roberto Cobo ... Manolo 'The Sorrowful'
Margarita Isabel ... Lina
16:9 screen/cokor/Mono/27분
언어/Mexico
자막/한국
번역/DRFA 365 예술극장,유감독
"그 이름만으로도 설레이는 남미 시네마 노보의 아버지, 토마스 구띠에레즈 아레아의 戀書"
토마스 구띠에레즈 아레아가 세상을 떠난 지 벌써 20년이 다 되어가네요.
그의 인생의 걸작 <딸기와 초콜렛>을 벌써 10년 전에 번역해놓고
DRFA에서는 한 번도 상영하지 못했습니다.
우리 관객분들도 언젠가는 그의 작품을 가슴으로 이해하고 그리워하는 날이 오겠지요.
되려 그의 알려지지 않은 걸작 단편 <이별>이 먼저 DRFA 관객분들과 만나게 되네요.
이번 DRFA 걸작 단편집 VOL.1에서 소개될 <이별>은
<콴타나메라>와 <딸기와 초콜렛> 등을 통해 주로 쿠바 내부의 관료정치를 신랄하게 비판해오던
영화 혁명의 전사 <토마스 구띠에레즈 아레아>가
멜로 드라마에도 얼마나 소질이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1991년, 멕시코 관영 TV에서 시청자들의 사연을 모아서
30분짜리 드라마로 재구성해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켰던
<바보 같은 사랑은 하지 마> 시리즈 중 한 편입니다.
토마스 구띠에레즈 아레아는 멕시코 망명시절, 1800년대 후반을 살았던
자신의 할머니의 이루지 못한 사랑에 관한 사연을 보내온 한 시청자의 사연을 접하고는
당장 연출을 결심했는데 결과적으로 블랑카 산체스라는 명 여배우의 연기력과 어우러져
이 시리즈 중 최고의 찬사를 이끌어내었답니다.
이제는 손녀딸까지 두고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중년의 오펠리아는
어느 날 불쑥 찾아온 우편배달부의 방문을 받고는
그동안 겨우 달래어오던 첫사랑에 대한 열병으로 이내 몸살을 앓습니다.
열여덟의 청춘, 너무도 사랑했던 첫사랑 호세는 세상 끝까지 함께 하자던 약속을 깨트리고
어느 날 깜쪽같이 오펠리아에게서 증발해버리고 만 것이죠.
오펠리아는 다른 남자와 결혼해 살면서도 한시라도 호세를 잊어본 적이 없었죠.
그런 호세에 관한 모든 의문을 풀어줄 편지 한 장이
무려 36년의 세월을 기다려 오펠리아에게 도착한 것입니다.
편지를 열어본 순간 오펠리아는 더욱 더 기가 막혀 망연자실합니다.
36년전 호세는 자신들의 결혼을 반대하는 부모들을 피해 오펠리아에게
같이 야반도주할 것을 결심하는 편지를 보냈는데 편지 속에는
토요일 밤 9시까지 기차역에서 기다리겠다는 구구절절한 내용을 담아놓았습니다.
하지만 그만 호세가 편지에 풀을 너무 꼼꼼히 바르는 바람에
편지는 우체통에 그대로 붙은 채 36년을 봉인되어 있었던 것이죠.
36년전 그 날 밤, 열차역에서 간절히 자신을 기다리던 호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중년의 오펠리아는 장롱 속에 고이 간직해 두었던 붉은 워피스를 꺼내어입고
36년전 그 날 밤의 흔적을 찾아서 마침내 고향으로 내려갑니다.
영화의 엔딩, 진실을 알게 된 오펠리아의 표정은 두고 두고 관객에서
열린 결말을 선사하는 진정한 숨은 보석 같은 영화입니다.
이 아름다운 남미 단편을 놓치지 마세요.
[DRFA,JONAT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