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코 제페렐리,Franco Zeffirelli 감독
Fanny Ardant ... Maria Callas
Jeremy Irons Jeremy Irons ... Larry Kelly
Joan Plowright Joan Plowright ... Sarah Keller
Jay Rodan Jay Rodan ... Michael
1.35:1 letter box/color/Dolby/108분
언어/Italy +France+Spain+UK+Romania
자막/한국
번역감수/DRFA,조한우
"마리아 칼라스의 숨겨진 마지막 몇 해를 추적한 걸작"
펠리니 감독의 <돛단배>는 20세기 최고의 오페라 가수들이
한 배를 타고 어디론가 항해하는 것으로 영화가 시작되죠.
그들의 목적지는 금세기 최고의 디바 '테투아'의 유해를
그녀의 고향 섬에 뿌리기 위해 가는 길이죠.
펠리니는 영화는 보는 누구나 테투아가
마리아 칼라스임을 알 수 있는 장치를 여러 곳에 배치합니다.
모든 성악가들의 영원한 이데아와도 같았던 마리아 칼라스...
잡으려 손을 내밀어도 잡을 수 없는 그 어떤 이상향의 심벌로
테투아는 배 위를 유령처럼 유영합니다.
화니 아르당이 연기하는 마리아 칼라스는 선박왕 오나시스와의 세기의 스캔들 이후
모든 삶에 의욕을 잃어버린 채 자신만의 세계 속에 틀어박혀 은둔하고 있습니다.
제레미 아이언스가 연기하는 오랜 친구이자 공연기획자인 래리는
그녀의 예술성과 천재성을 다시 한번 세상에 되돌려 놓기 위해
획기적인 제안을 내어놓습니다.
현대 음향 기술로 마리아 칼라스의 전성기 때의 목소리를 복원해서
무대에 올리자는 거죠,.
그리고 거기에 덧입혀 현재의 마리아 칼라스의 목소리도 투합됩니다.
마리아 칼라스는 이미 목소리를 접어버린 상태이기 때문에
결코 그 위험스러운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실패작이라고 여기며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자신의 마지막 공연 실황에
래리가 젊은 시절 칼라스의 목소리를 교모하게 편집한 영상을 보는 순간
마리아 칼라스는 어쩌면 다시 한 번 자신이
무대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두 사람이 기획한 작품은 비제의 카르멘.
칼라스는 지난 사랑의 아픔과 예술에 대한 정열을
다시 한번 매혹의 집시여인 ‘카르멘’이 되어 쏟아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 기획은 전 세계 언론과 평단의 찬사를 받아내면서
그녀는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하는 듯 합니다.
하지만 칼라스는 다시 한 번 자신의 내면이 내뱉는 소리에 고통 받기 시작하죠.
그것은 과연 현대 음향 기술의 도움을 받은 무대가
정직한 무대이냐 하는 문제입니다.
그녀는 결국 이 내면의 질타에 굴복하고
다시 어두운 커튼의 저 뒷편으로 걸어가야 합니다.
프랑코 제피넬리 감독은 늘 예술가들의 삶에
깊은 조예와 존경의 오마쥬를 보내는 감독이었죠,
이 영화에서도 화니 아르당이 부르는 칼라스의 노래는 대단합니다.
비록 더빙이라 할지라도
그녀가 잔니 스키키의 아리아 '오, 나의 천사여,O mio babbino caro'를
부를 때는 온 몸에 전율이 돋습니다.
감독은 시대적 배경을 1977년으로 잡아놓고
등장 인물들의 사고와 의상들은 모두 21세기에 세팅해놓고 있습니다.
그것은 고전의 유물이 얼마든지 현대적 기술과 만나
디지털로 리마스터링 되어 병합될 수 있다고 믿는 거죠.
그것은 사실입니다.
현대적 컴퓨터 그래픽이 우주를 그려낼지라도
사람들은 더욱 더 공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오드리 헵번을 찾고 마리아 칼라스를 찾는 것이죠.
그리고 스크린에 투영된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작은 마음의 위안을 얻는 것이죠.
삽입된 음악이 참 아름답습니다,
특히 마리아 칼라스가 Tullio Serafin이 지휘하는 The Philharmonia Orchestra 와 협연한
나비 부인의 삽입곡 '어느 개인날 아침에,Un bel dì vedremo'는
잠시 그녀의 실황 무대를 다녀오는 듯 합니다.
아름다운 음악 영화입니다.
그리고 모든 평론가가 개무시 해도 끊임없이 인간의 마음을 창조주에게 돌리려는
프랑코 제피넬리의 착한 연출력이 더욱 빛을 발하는 영화입니다.
문득 칼라스가 그리운 날에 이 영화를 보세요.
[DRFA,JONAT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