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단 유 내 인생의 영화 100선

지붕,Il tetto,1956

by 유감독 posted Jun 1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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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토리오 데 시카,Vittorio De Sica  감독

Gabriella Pallotta  ...  Luisa Pilon (as Gabriella Pallotti)  
  Giorgio Listuzzi  ...  Natale Pilon - Luisa's husband  
  Gastone Renzelli  ...  Cesare, Luisa's brother-in-law  
  Maria Di Rollo  ...  Gina  

1.37 : 1 screen/흑백/Mono (RCA Sound System)/91분
"1956' Cannes Film Festival 칸느영화제 황금종려상 후보,OCIC 상 수상
1957' Italian National Syndicate of Film Journalists 각본상
1959' National Board of Review, USA 올 해의 탑 텐 영화"

언어/Italy
자막/한국
번역/DRFA,강병국
감수/DRFA,유감독




"<조나단 유,내 인생의 영화 60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비토리오 데 시카 감독의 최고의 역작"



DRFA의 벽면에는 조나단이 특별히 사랑하는 세기의 영화감독들 사진이

아담하게 전시되어 있죠.

그중에도 여자 화장실 가는 쪽에 소중히 간직되어 있는 액자 속 감독님이

바로 비토리오 데 시카 감독님이랍니다.

조나단의 평생 숙원 사업중 하나가 바로 이 데 시카 감독님의 모든 영화를

DRFA에서 상영하는 일입니다.

그 동안 이 감독님의 많은 영화들이 소개되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이번에 소개하는 <지붕>은 무어라 형언할 수 없는 먹먹함이

마음 속을 떠나지 않는군요.








루이자와 나탈레는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에서

글자 그대로 숟가락 하나 들고 결혼을 합니다.

루이자의 아버지는 그런 딸의 결혼식에 참석도 하지 않습니다.

아버지는 딸이 얼마나 비참한 가난을 극복해야 하는지 너무도 잘 알기 때문이죠.

그런 아버지가 야속했던 루이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너무도 인정하기 싫었던 아버지의 혜안이 현실이 되어 옴을 깨닫습니다.

루이자는 몇 번이고 되내입니다.








"아버지 말이 맞았어, 내 손가락으로 내 눈을 찔렀어"


루이자를 둘러싼 가난은 숨이 막힙니다.

방 두 개에 시누이의 가족들과 다닥 다닥 붙어 살면서

수시로 시누이의 남편은 루이자와 처남에게 폭언을 퍼붇습니다.

그런 폭언을 견디다 못한 두 사람은 가방 몇 개만 달랑 챙긴 채

길거리로 나옵니다.

당시 이탈리아에는 한시적으로 아주 웃기는 건축 조례가 공표된 적이 있었습니다.

국가가 소유한 공터에 누구든지 건물을 지을 수 있었는데

문제는 단 하룻밤 만에 건물을 짓고 지붕을 올려야 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 건축에 도전하지만 대부분 동이 트고

지붕을 올리는 순간에 단속 경찰에 발각되어

다 지은 집이 뜯기고 마는 수난을 당합니다.

자, 이제 우리의 주인공 루이자와 나탈레가 그 건축에 도전을 합니다.

사발 팔방에 땡빚을 내어 건축 자재를 사고

두 사람은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건축을 시작합니다.

이제 점점 동이 터오고 지붕을 올리기도 전에

저 멀리서 단속반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과연 이 건축을 성공시킬 수 있을까요?

여러분들, 아마도 우황청심환 몇 알을 드시고 이 영화를 보셔야 할 것입니다.




(촬영장에서의 데 시카 감독과 원작자 세자르 자바티니)



원작자 세자르 자바티니는  유난히 데 시카 감독과 궁합이 잘 맞습니다.

넓은 해바라기 밭을 뒤고 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피해 통곡하며 뛰어가던

소피아 로렌이 아직도 눈에 선한 <해바라기>의 각본도 그의 것이죠.

세자르 자바티니의 걸작 <자전거 도둑>이 없었다면 오늘 날의 비토리오 데 시카 감독이 있었을까요?

물론 그는 데 시카 감독 뿐만 아니라 루키노 비스콘티에게 원안을 제공한

<아름다운 어머니>에서도 여성성의 캐릭터를 극한으로 끌어올리는데 찬란한 빛을 발합니다.

1902년 이탈리아 루짜라에서 태어난 그는 1989년에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무려 115편의 시나리오를 남겼습니다.

정말 대단한 작가이죠?

세자르 자바티니는  인간의 삶에서 가난이 주는 공포를 표현하는데 뛰어난 재능을 가진 작가였습니다.

<지붕>은 관객들조차  먼 동이 터올까봐 두 발을 동동 굴리며

가슴 조이며 두 신혼부부를 응원하는 신선한  경험을 선사해줍니다.

동시에 감독과 작가는 관객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아직도 더 가지려 하는가?,

당신은 햇빛을 가려줄 지붕 몇 평에 진정으로 감사해본 적이 있는가?"


나 역시 이 영화를 보고 내가 가진 복을 세어 보았습니다.

정말 많더군요.

나를 사랑해주는 DRFA의 관객분들...

그리고 잘 굴러가주는 나의 자동차...

번역을 할 수 있는 컴퓨터 몇 대...

뭐 등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축복에 진정으로 감사하기도 했습니다.

끝으로 번역해주신 강병국 형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형님의 번역이 이렇게 일취월장할지 미처 몰랐어요)


{DRFA,JONATHAN
........
p.s.
당부합니다.

이 보석같은 영화를 꼭 꼭 챙겨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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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은 반드시 알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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