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단 유 내 인생의 영화 1000선

핑키,Pinky,1949

by 애니 posted Jun 19, 202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엘리아 카잔,Elia Kazan+존 포드,John Ford  감독

Jeanne Crain ... Patricia 'Pinky' Johnson
Ethel Barrymore ... Miss Em
Ethel Waters ... Pinky's Granny
William Lundigan ... Dr. Thomas Adams

1.37 : 1 screen/흑백/Mono (Western Electric Recording)/102분
"1949'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조연상 후보"
언어/미국
자막/한국
번역/DRFA,김종철





"<조나단 유,내 인생의 영화 47위> 엘리야 카잔과 존 포드의 콜라보, 그냥 감동 그 자체예요!"




이 영화에는 언크레딧으로 존 포드의 이름이 올라와 있습니다.

역사상 헐리우드 영화 감독사에서 가장 자존심이 센 두 사람,

엘리야 카잔과 존 포드의 콜라보...

그건 화약고에 다이너마이트 터뜨리는 사건과 같았을 텐데

과연 <핑키>가 제작되던 이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예상과는 달리 이 영화의 메가폰을 먼저 잡은 감독이 John Ford 였습니다.

하지만 이 당시 존 포드나 엘리야 카잔 같은 대감독도

그 사람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헐리우드의 전설적인 제작자가 있었으니

그의 이름은 바로 Darryl F. Zanuck 입니다.




(Darryl F. Zanuck,1902~1979)



모두 248편의 영화를 만든 진짜 제작자입니다.

오늘 날 흔히 <헐리우드 시스템>이라는 용어를 탄생시킨 장본인이죠.

248편 중에 그가 죽기 전에 만든 영화가 <도라 도라 도라> 라면 말 다 한 것이죠.

<이브의 모든 것>으로 아카데미 시상식대에서 선 인물입니다.

13살 때 부모로부터 버림을 받고 거리로 내어몰렸으며

15세에  미 육군에 입대해 제1차 세계 대전에서 벨기에에서 싸웠습니다.

철강 노동자, 의류 공장의 공장장, 프로 권투선수 등

산전 수전 공중전을 일찍부터 다 치른 인물입니다.

거의 문맹에 가까운 그였지만 놀랍게도 시나리오를 읽고 분석하는데

타고난 천재였다고 합니다.

글을 쓸 줄 몰라 대필의 작가를 내세워 23세에 무려 19개의 대본을 썼는데

모두 워너 브라더스에 의해 채택됩니다.

이때 씌여진 <재즈 싱어,1927>, <공공의 적,1931>,<나는 체인에 감긴 갱,1932> 같은 작품에는

제작에도 뛰어듭니다.

그런 그가 존 포드가 <핑키>의 촬영장에서 몇 번의 레디 고를 부르는 모습을 보고는

이 멋진 시나리오를 포드가 결코 살릴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합니다.

자눅은 뉴욕에 있는 엘리야 카잔에게 전화를 걸어

<핑키>를 맡아줄 마음이 없느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당시에 존 포드 같은 대감독의 작품을 낚아챈다는 것은

정말이지 강심장이 아니면 안되었지만

엘리야 카잔은 <신사협정>을 찍을 당시 워낙 자눅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고

그때 당신의 부탁이라면 뭐든 한 번은 들어주겠다고 약속한 터라

<핑키>의 시나리오도 읽지 않고 LA로 날아왔다고 합니다.

그렇게 완성된 <핑키>,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요?









한 여자가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자신의 고향 남쪽의 한 시골로 돌아옵니다.

얼굴이 너무 예뻐서 아카데미상과는 거리가 멀다고 평가받던

진 크레인이 주인공 핑키 역을 연기합니다.

그녀는 이 영화에서 그토록 꿈꾸었던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됩니다.

비록 <사랑아, 나는 통곡한다>의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에게 트로피는 내어주었지만

이 영화에서 보여준 그녀의 연기는 잊을 수가 없네요.

다시 돌아온 고향, 핑키...

그토록 오고 싶지 않았던 고향,

꿈에라도 외면하고 싶었던 그 고향에 다시 돌아온 것은

지난 7년간 자신이 대학을 무사히 졸업하도록

정말이지 땀이 피가 되도록 고생한 할머니 때문이죠.

핑키는 그 할머니에게 딱 한 번이라도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 돌아온 것이죠.

아니나 다를까 할머니는 다 쓰러져 가는 오두막 집에서

지금도 여전히 동네의 모든 허드렛일을 다 하고 있습니다.

동네에서 핑키의 할머니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성실하고 열심인 분이죠.


하지만 할머니는 흑인입니다.

그렇습니다,

사실 핑키의 피속에는 흑인의 피가 흐르고 있었던 것이죠.

아니나 다를까, 핑키가 돌아온 다음 날부터

핑키는 여전히 자신의 동네 곳곳에서 자행되는

끔찍한 흑인들의 차별과 탄압 앞에서 절망합니다.

핑키 자신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흑인의 피가 섞였다는 이유로 백인 남자들은 길거리에서

핑키에게 성희롱을 아무렇게나 해댑니다.

그걸 발견한 보안관 역시도 무조건 백인의 편을 듭니다.

핑키는 역시 고향으로 돌아온 건 실수라고 생각하며

다시 가방을 꾸립니다.

그때 할머니가 딱 한 마디 하죠.


"갈 땐 가더라도,

길 건너 미스 엠이 죽어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네가 배운 의술을 그녀의 마지막 가는 길에 베풀어다오"


하지만 핑키의 눈에 불꽃이 일렁입니다.

미스 엠은 독신의 백인 여성으로

자신의 기억에 의하면 가장 할머니와 핑키를 무시했던 거만한 여자였습니다.

핑키는 그 여자가 죽는 것과 나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하지만

핑키 할머니는 핑키가 떠나 있을 때

폐렴으로 죽게 된 자신을 밤낮으로 지극 정성 간호해서 살려낸 사람이

미스 엠이라며 당장 가지 않으면 회초리로 종아리를 때리겠다고 말합니다.

결국 핑키는 미스 엠의 집으로 갑니다.

아니나 다를까 미스 엠은 협심증으로 오늘 내일 하면서도

핑키를 보는 순간부터 무시하며 비아냥대죠.

핑키는 할머니의 마지막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참고 인내하며

그녀의 마지막 병수발을 듭니다.

그리고 그녀는 결국 몇 주 뒤에 눈을 감습니다.


그리고 공개되는 미스 엠의 유언장,

놀랍게도 그녀의 모든 재산을 핑키와 핑키의 할머니에게 주는 것으로 작성되어 있네요.

놀라고 기뻐하는 것도 잠시,

미스 엠의 친척들은 핑키를 유산을 노리고

미스 엠의 약에 독약을 탄 것으로 몰고 갑니다.

이제 핑키는 졸지에 희대의 유산을 노린 살인 간호사로 백인들의 법정에 섭니다.

자, 이제 핑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원래는 핑키 역을 Lena Horne이라는 흑인 여배우가 맡기로 했지만

자눅은 관객의 상식을 깨야 한다며 백인인 Jeanne Crain을 캐스팅 했습니다.

진 크레인은 마침 당시에 아들을 출산한 후라 망설였지만

시나리오가 너무 좋아 결국 출연을 승낙했다고 합니다.

정말 그녀의 연기가 이 영화를 거의 살려내었다고 보면 됩니다.

이 영화에서 핑키의 할머니 역을 연기한 Ethel Waters는 실제로 아프리카 출신으로

역사상 두 번째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아프리카계 미국인 배우입니다.


너무나 감동적인 영화입니다.

인생은 늘 나쁜 것도 없고

늘 좋을 수도 없지만

하루 하루 성실하고 열심히 살아가다 보면

반드시 창조주의 놀라운 선물이 주어진다는

보석 같은 메세지를 던져주는

그야 말로 존 포드와 엘리야 카잔의 보석 같은 콜라보 고전이었습니다.


벌써 번역이 되어 한국 관객에게 소개되었어야 할 걸작 고전임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했던 것은  수많은 은유와 철학으로 뒤범벅이 된 영어에

누구든 쉬이 도전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2달 간의 끈질길 번역으로 너무도 멋지게 번역해 주신

김종철 선생님께 고개 숙여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앞으로도 주옥 같은 작품을 국내 관객에게

소개해 주시길 거듭 당부드리며...



[DRFA,JONATHAN]


Articles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