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독특한 스릴러 혹은 필름느와르의 향기 속으로

자정까지 5마일,Le couteau dans la plaie,1962

by 유감독 posted Jun 2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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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톨리 리트박,Anatole Litvak 감독

Sophia Loren        ...        Lisa Macklin
Anthony Perkins        ...        Robert Macklin
Gig Young        ...        David Barnes
Jean-Pierre Aumont        ...        Alan Stewart

1.35:1 standard screen/color/2.0 돌비 디지틀/126분
언어/ France+Italy
자막/한국
번역/DRFA,김종철




"소피아 로렌과 안소니 퍼킨스의 전설적인 작품!"




이 영화는 어찌됐든 조셉 코튼과 라흐마니노프가 화면 내내 젖어 있던

영화 <여수,September Affair>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음이 분명합니다.

이탈리아가 고향인 소피아 로렌은 철없고 정신적으로 미약한 미국인 남편 로버트(안소니 퍼킨스)에게서

늘 도망치고 싶어하는 리사 라는 여자를 연기합니다.

여느날도  파리로 여행을 간 두 사람은 한 나이트 클럽에서 불꽃 튀게 싸우죠.

다음 날 남편은 이번 출장을 길어질 것이라고 말하고 호텔을 나설 때

리사는 이번 출장에서 돌아오면 이혼 도장을 찍자고 말합니다.

하지만 리사는 그 날 저녁 신문에서 로버트의 비행기가 추락했고

생존자는 단 한 명도 없다는 기사를 읽게 됩니다.


남편의 장례식을 치른 후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죽은 줄 알았던 남편 로버트가 리사 앞에 나타납니다.

로버트는 비행기 추락을 빌미로 자신의 사망 보험금

12만 달러를 받아내려는 계획을 세웠던 것이죠.

2022년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1,100,000달러에 해당하는 거액이네요.

로버트는 리사가 보험금을 타면 자신과 반반씩 나누고

리사가 그토록 원하는 자유를 주겠다고 설득합니다.

하지만 싸이코패스 로버트가 리사를 그렇게 쉽게 풀어줄리 만무하겠죠.

이제 리사는 자신을 덮치는 진짜 남편의 광기와 보험금 사기 추적단과

영화 내내 싸워야 합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반전을 거듭합니다.

<장군들의 밤>에서도 그랬지만 역시 아나톨리 리트박은

이런 심리 스릴러물에서는 어김없는 실력을 발휘하는 군요.





(너무 아끼는 블루레이, 역쉬나 김종철 선생님의 번역은 후덜덜 리얼 하군요)




로버트가 탄 비행기는 1944년식 더글라스 DC-4로

원래  스카이마스터 화물 수송기로 2차 세계 대전시

미 육군 공군에서 제작되었습니다.

전쟁 후 1946년에 상업용 여객기로 개조되었고 N90437이란 이름으로

아메리칸 항공에 소속되어 운항되었습니다.

1949년에 에어 프랑스에 인수되었고

1967년까지 생존해 있었던 비행기라고 하네요.

그 후 늙고 노후되어 1998년 아프리카 항공에 팔려 결국 폐기되었다고 합니다.


원래 아이디어를 낸 작가는 앙드레 베르시니(André Versini)...

앞서 말했지만 영화 <여수>에서 영감을 받았음이 농후합니다.

자크 루시어(Jacques Loussier)와 주세페 멘고치(Jeuseppe Mengozzi)의 OST는

엔니오 모리꼬네 이상으로 인기를 얻었으며

지금도 이 영화의 앨범은 꾸준히 판매되고 있습니다.

리사의 아파트 침실 벽에 있는 그림은 1897년 작 앙리 루소의 <잠자는 집시>입니다.

달빛이 비치는 밤에 잠든 여인을 보며 곰곰이 생각하는

사자의 모습을 환상적으로 묘사한 것으로

현재 경매가는 어마 어마합니다.








조나단 유는 이번에 켄 러셀이 사랑한 예술가 시리즈를 기획하면서

깜놀했답니다.

너무나 난해해서 도저히 한국 관객에게는 먹히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는데

놀랍게도 갈수록 인기를 끄는 걸 보면서

우리 프로그래머들은 얼마나 한국의 관객들을 얕잡아 보는 것인가 라는

스스로의 반성을 하게 되었답니다.

이제 켄 러셀의 예술가 시리즈의 다음 공개 작품은 <앙리 루소>입니다.


리사가 운전하는 차는 1959년형 심카 아롱드 P60 플레인 씨엘입니다.

실제로는 모닝을 타는 조나단 유는 영화 속 자동차를 너무 너무 좋아한답니다.

이 영화는 미셸 나달의 마지막 영화입니다.


완전 재미 있습니다.

아마 4월의 나른한 공기를 싹 치워줄 것입니다.



[DRFA,JONAT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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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해 프로그램을 준비하라,

관객은 반드시 알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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