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FA에 오면 봐야 할 10편의 영화

헤비급을 위한 레퀴엠,Requiem for a Heavyweight,1962

by 유감독 posted Jun 2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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랠프 넬슨,Ralph Nelson 감독

Anthony Quinn ....  Louis 'Mountain' Rivera
Jackie Gleason ....  Maish Rennick
Mickey Rooney ....  Army
Julie Harris ....  Grace Miller
Stanley Adams ....  Perelli (as Stan Adams)

1:34:1 letter box version/흑백/2.0 모노/95분
"1962' National Board of Review, USA 올 해의 탑 텐 영화
1963' Directors Guild of America, USA 감독상 후보
1963' Laurel Awards 남우조연상 후보"

언어/영국
자막/한국
번역/DRFA,조학제




"안소니 퀸이 자신의 필모에서 가장 사랑한다는 작품이 마침내 동검도에 온다!"




안소니 퀸이 연기하는 마운틴 리베라에게 17년 동안 해오던 복싱을 그만 두게 되는 계기가 찾아옵니다.

케시어스 클레이(무하마드 알리의 본명)에게 7회전에서 KO패 한 후,

병원에서는 그에게 충격적인 말을 합니다,

그동안의 강한 펀치로 인해 오른쪽 눈이 실명 위기에 있다는 것이죠.

결국 권투를 그만 두고 마운틴은 직업 소개소를 전전합니다.

그곳에서 직업을 알선해주는 착한 여직원 그레이스 밀러는 첫눈에 마운틴에게 연민을 느낍니다.

그리고 청소년 여름 캠프의 지도 교사 역으로 마운틴을 추천하죠.

하지만 마운틴의 매니저였던 메이쉬 레닉은 결코 마운틴을 놓아줄 생각이 없습니다.

그는 당시 암흑의 조직들이 운영하던 도박 복싱에 마운틴을 출전시키고 싶어 안달이 나 있습니다.

마운틴의 사연을 알게 된 그레이스는 어느새 자신이 마운틴을 깊이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죠.

그리고 어떡하든 마운틴을 그 어둠의 세계로부터 구해내려고 발버둥치지만

돈 때문에 자신 보다 더 망가져 가는 매니저 메이쉬를 응시하던 마운틴은

마침내 결심을 하고 그토록 경멸하던

사기 레슬링 무대에 인디언 복장을 하고 오릅니다.









안소니 퀸은 1961년 10월,미친 듯이 찍던 <아라비아의 로렌스>가 까탈스럽기로 유명한

데이비드 린 감독의 변덕으로 인해 두 달 간 촬영이 중단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죠.

그때 시나리오가 한 편 들어왔는데 바로 이 영화였죠.

안소니 퀸은 그러지 않아도 1956년에 잭 팰런스가 열연을 한 이 영화의 TV버전에

깊은 감동을 받은 터라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출연을 승낙했습니다.

(TV 버전의 감독 역시 랄프 넬슨입니다)

안소니 퀸이 주연이라는 소문을 듣고 당시 최고의 인기를 구사하던 무하마드 알리 역시

출연을 승낙했죠.

무하마드 알리가 특별 출연을 한다는 말을 듣고 헤비급 복싱 챔피언 잭 뎀프시 역시

자처해서 출연을 합니다.

이 영화는 바로 그런 면에서 전설이 된 영화죠.


결국 2달 만에 찍은 이 영화는 <아라비아의 로렌스> 보다 먼저 개봉하게 됩니다.

이렇게 짧게 찍혀진 영화는 극장에서도 엄청난 흥행을 거두고 CBS에게

TV 방영 판권까지 팔리게 됩니다.

하지만 CBS는 87분의 영화가 짧다며 어디서 구했는지 감독이 NG라고 한

미키 루니와  재키 글리슨의 짜투리 필름을 구해서 100분 분량의 방송판으로 편집했죠.

이 사실을 안 랄프 넬슨 감독은 너무도 화가 나서

영화에서 자신의 이름을 삭제해 줄 것을 요구합니다.

뒤늦게 NG 필름을 CBS에게 판 콜럼비아 픽쳐스는 랄프 넬슨에게 엄청난 사과를 한 일화는 유명합니다.

결국 랄프 감독이 최종 편집을 해서 95분짜리 영화가 탄생된 것이죠.


영화 <허슬러>에서도 도박 당구의 매니저 역을 연기한  재키 글리슨은

각종 평론가가 꼽는 연기 잘하는 배우에 항상 포함된다네요.

이 영화는 무하마드 알리의 공식 장편 영화 데뷔작입니다.

1956년의 TV드라마에 이어 이 영화판에도 다시 나오는 배우는 피렐리 역의 스탠리 아담스가 유일합니다.


이 영화의 오프닝 씬은 어떤 음악도 크레딧도 없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는

소위 <차가운 오프닝>으로 유명합니다.


이 영화에 직접 등장하는 로리 칼훈은 1954년부터 1962년까지 미들급 선수였고,

21개의 녹아웃을 포함해서 45승 15패의 기록을 세운 전설의 복서입니다.

재미 있는 사실은 그는 이 영화에서의 연기를 잊을 수 없어

이후 <그 곳에 없었던 남자,1973>와

<메인 이벤트,1979년>에 다시 또 출연을 합니다.


안소니 퀸이 경기장을 천천히 지나갈 때 흐르는 음악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주제곡을 작곡할 때

많은 영감을 주었다네요.










그 해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흥행을 가지고 오는 동시에

각종 언론의 평론가들로부터 엄청난 찬사를 받아낸 이 영화의 일등 공신은

역시 각본을 담당한 로드 설링에게 있겠죠.

역시 자신이 썼던 TV 드라마의 친숙한 내러티브를 그대로 빌려오긴 했지만

전직 복서 출신이었던 자신의 경험을 되살려

복서와 프로모터, 도박사 간의 관계를 처절할 정도로 현실감 있게 그려내는데 성공을 합니다.

거기에 무하마드 알리부터 로리 칼훈까지 그야말로 전설적인 복서들을 목격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황홀하기 그지없죠.


오스카 연기상을 두 차례 수상한 안소니 퀸은 자신이 사랑했던 직업으로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된 리베라 역할을 완벽하게 재현해 내면서

평소 이 영화를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영화라고 얘기하고 다녔죠.

거인처럼 큰 키와 짐승 같은 체구에 불분명한 발음과 멍투성이의 얼굴이지만

복서로서의 자존심과 위엄이 묻어나는 마운틴 리베라의 표정은

분명 안소니 퀸만이 할 수 있는 연기였을 것입니다.


영화의 엔딩 "난 101번의 경기를 단 한 번도 사기로 한 적 없다'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관객 모두가 숙연해 집니다.

마운틴의 마지막 시합 상대로 나와 리베라를 폐인으로 몰아넣었던 무하마드 알리는

그의 말년 자신 역시 복싱의 후유증으로 인해 파킨슨병을 앓았다는 점에서

어쩌면 이 영화는 바로 무하마드 알리를 위한 레퀴엠이 아닌가 싶네요.

너무나 멋진 영화를 멋지게 번역해주신

조학제 제독님께 감사를 드리며...



[DRFA,JONAT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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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해 프로그램을 준비하라,

관객은 반드시 알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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