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심연으로의 여행

죽음과 소녀,Death and Maiden,1994

by 유감독 posted Jun 2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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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만 폴란스키,Roman Polanski 감독

Sigourney Weaver...Paulina Escobar
Ben Kingsley...Dr. Roberto Miranda
Stuart Wilson...Gerardo Escobar
Krystia Mova...Dr. Miranda's Wife
Jonathan Vega...Dr. Miranda's Son
Rodolphe Vega...Dr. Miranda's Son

1.35:1 letter box/color/2.0 돌비 디지틀/103분
"1995' Dallas-Fort Worth Film Critics Association Awards 여우주연상 후보
1995' Fantasporto 최우수작품상 후보
1994' Faro Island Film Festival 최우수작품상 후보
1995' Film Independent Spirit Awards 감독상 후보
1996' Italian National Syndicate of Film Journalists 촬영상 후보"

언어/UK+USA+France
자막/한국
번역/DRFA,김교수




"슈베르트의 <죽음과 소녀>를 평생 못 잊는 한 여자가 어느 날 마침내 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Vladimiro Ariel Dorfman,born May 6, 1942)



역사상 가장 완벽한 정치적 상상력이 극대화된 플롯을 구성하는 작가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아리엘 도르프만은 942년 5월 6일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Adolf Dorfman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가 태어난 직후 그들은 미국으로 이주했고,

1954년에는 칠레로 이주했습니다.

1966년 Angélica Malinarich와 결혼하여 1967년 칠레 시민이 되었으며,

1968년부터 1969년까지 University of California at Berkeley에서 대학원을 다녔고

이후 다시 칠레로 돌아왔습니다.

1990년 칠레에서 민주주의가 회복된 이후 그와 그의 아내 Angélica는

산티아고와 미국을 오가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1968년 위대한 극작가 해롤드 핀터의 희곡에서

<부조리가 갖는 플롯의 긴장감>이란 논문을 썼는데

칠레 산티아고에 있는 편집 대학에서 스페인어로 출판되어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도르프만은 1970년부터 1973년까지 Salvador Allende 대통령의 문화 고문으로 일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그는 Armand Mattelart와 함께 북미 문화 제국주의에 ​​대한 비판인

'도널드 덕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How to Read Donald Duck'를 썼죠.

도르프만은 피노체트가 쿠데타를 일으키기 전날 밤

La Moneda 대통령궁에서 야간 근무를 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우연히 친구 Claudio Jimeno와 근무 시간을 바꿨습니다.

하지만 그날 밤 대통령궁에서 아옌데가 자살을 하는 사건이 일어났죠.

누가 봐도 피노체트의 짓이 분명하기에 그는 이날 이후 피노체트의 악마성에 대해

집요하게 세상에 폭로하는 글을 써내려갑니다.

피노체트에게 찍혀 도르프만은 이후 칠레에서 쫓겨나 파리, 암스테르담,

워싱턴 DC에 살면서 1985년부터 듀크 대학교에서 가르쳤습니다.

그는 현재 Walter Hines Page 연구 문학 교수이자

라틴 아메리카 연구 교수로 재직중입니다.

2020년 그는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os Angeles Times)에 사랑하던 친구 아옌데 대통령에 대해 이렇게 회고했죠.


"우리는 세계 최초의 민주적으로 선출된 사회주의 지도자인 살바도르 아옌데를 잊지 못한다.

아옌데 대통령의 승리는 칠레를 넘어 역사적 의미를 지녔다.

그 이전에 칠레의 정치 혁명은 무력에 의해 부과된 폭력적이었다.

아옌데와 그의 좌익 연합은 사회 정의를 달성하기 위해

적을 억압할 필요가 없다고 선언하면서 평화로운 수단을 사용했다.

그의 데뷔 3년 후 유혈 쿠데타로 아옌데가 무너지지 않았다면

지금쯤 세상이 얼마나 달라졌을지 상상하곤 한다.

그의 평화로운 혁명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다른 나라의 본보기가 되었다면

인류는 지금 어디쯤에 있을지 궁금하다.”



도르프만의 대부분의 작품은 폭정의 공포와 망명의 시련을 다루는 게 주를 이루죠.

오늘 소개하는 <죽음과 소녀>를 발표하던 해에 그는 BOMB Magazine과 인터뷰를 가졌죠.

희곡의 배경에 대해서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의 대부분의 친구가 사라지거나 고문을 당하는 것과 같은 일이

현재도 전 세계에서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나는 그 비극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알아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시고니 위버가 연기하는 주인공 폴리나 에스코바르는 칠레로 추정되는

남미의 어느 아름다운 바닷가 별장에서 꿈처럼 아름다운 가정을 꾸미고 살아가는

여자입니다.


라디오를 들으며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저녁을 요리하고 있습니다.

라디오에서는 슈베르트의 <죽음과 소녀>가 흐르고

어느새 저녁 7시 뉴스가 흘러나옵니다.

자신의 남편 제럴드가 올 해의 인권 변호사로 선정되었다는 소식과

대통령의 추천으로 인권위의 위원장으로 추대되었다는 소식이 흐릅니다.

폴리나는 그 소식에 너무도 행복해 합니다,

그동안 남편을 뒷바라지 해온 모든 고난이 다 사라진 듯 하는 느낌을 받죠.

하지만 그때 엄청난 폭우를 동반한 폭풍우가 그녀의 바닷가를 강타하고

모든 전기 통신이 끊어져 버립니다.

그때 어둠 속에서 남편의 차가 그녀의 집으로 들어섭니다.

차에서 내리는 남편은 진흙투성이가 되어 있습니다.

깜짝 놀란 폴리나는 남편에게 자초지종을 묻게 되고

폭우 속에서 남편의 차가 전복되는 위기를 겪었지만

그때 나타난 이웃의 병원 의사가 마침 남편을 도와주었다는 것이죠.

고마움에 집에 들러 차나 한잔 대접하려 했다는 게 남편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폴리나는 남편이 데리고 온 의사의 손을 잡고 악수를 하는 순간

마침내 길고 긴 악몽의 터널이 열립니다.

남자는 자신이 평생토록 잊지 못하는 그 악마였던 것이죠.

대학시절 친구들과 함께 반 정부 시위를 하던 중

폴리나는 진압군에게 잡혔고

이후 폴리나는 몇 주 동안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공간으로 끌려가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모든 고문을 다 당한 것이죠.

그리고 고문의 끝에서는 늘 그 남자는 슈베르트의 <죽음과 소녀>를 틀어놓고

폴리나를 강간하기 시작했죠.


폴리나는 남편이 데리고 온 이 의사를 그때 그 고문범이라고 확신합니다.

하지만 그녀를 제외한 어느 누구도 그녀를 믿어주지 않습니다,

심지어 남편은 다시금 폴리나가 강박증이 도졌다고 아내를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이제 그 고문범의 정체를 밝혀내려는 폴리나의

절망의 절규가 시작됩니다,

현재 IMDB 7.3의 퍼펙트한 스코어를 획득하고 있는

뛰어난 밀실 심리 드라마입니다.









1992년 3월 17일 뉴욕 브룩스 앳킨슨 극장에서 초연되어 로렌스 올리비에상까지 받은 걸작 희곡이 원작이죠.

8월 2일 폐막할 때까지 159회 공연되었습니다.

이때의 감독이 마이크 니콜스에다 글렌 클로즈, 진 해크먼, 리처드 드레이퍼스가 주연이라니

정말이지 타임 머신 타고 이 연극 무대 현장으로 달려가고 싶네요.

2011에는 다시 런던 웨스트 엔드의 해롤드 핀터 극장에서

희곡 탄생 20주년 기념 리바이벌로 시연되었는데

당시 감독은 제레미 헤린, 그리고 탠디 뉴턴, 톰 굿맨 힐, 앤서니 칼프 같은 기라성 같은 연극 배우들이

출연하였습니다.


영화 버전은 <피아니스트>의 로만 폴란스키가 맡았는데

방대한 희곡의 분량에서 가장 필요한 부분만 발췌하는데 천재적인 재능을 보여줍니다.

시고니 위버는 위클리 무비와의 인터뷰에서 로만 폴란스키가 현장에서 미친 짓을 꽤 했다고 고백했죠.

촬영장에서 갑자기 총을 빵 빵 쏘았는데 그때마다 시고니 위버는 미칠 것 같았다고 했습니다.

그 신경질적인 반응들이 그녀를 이 영화에서 명연기로 인도해 주었던 것이죠.

이 영화는 시간의 반대 방향으로 찍혀진 희한한 방식을 채택했죠.

아침의 여명 장면을 어스름한 저녁인냥 찍었고

저녁의 바닷가 노을을 아침의 여명처럼 꾸며 찍은 빛의 페이크 영화입니다.


"칠레일 수도 있지만 오랜 독재 기간 후에 민주 정부를 수립한 어느 나라든 될 수 있는 해변가 주택"

이라고 작가는 국가적 배경을 애써 피해가죠.

하지만 영화 속에 등장하는 <네루다>라는 포스터를 보여줌으로서

칠레의 대표적 반정부 시인 파블로 네루다를 암시하고 있습니다.

남편 역의 스튜어트 윌슨의 첫주연 영화입니다.


영화의 처음과 엔딩을 장식하는 <죽음과 소녀>는 프란츠 슈베르트가 1817년 2월에 작곡한 곡으로,

1821년 11월 카피와 디아벨리에 의해 비엔나에서 처음 출판되었습니다.

가사는 독일 시인 마티아스 클라우디우스의 시에서 따왔죠.

또한 르네상스의 모체가 된 한스 발둥 그리엔의 그림 <죽음과 소녀> 역시

로만 폴란스키의 여러 영화에서 보여질 정도로 폴란스키는 이상하게 이 제목에 집착합니다.


연극와 영화의 엔딩이 다릅니다.

영화는 확실하게 징벌적 결론으로 끝을 맺습니다.


숨막히도록 재미 있습니다.

인간이 지은 죄는 언젠가는 어떤 모양으로든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는

성경적인 메세지도 강렬하게 담고 있죠.

그래서 회개하는 인간이 위대하다는 톨스토이의 <부활>이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왜 명작의 반열을 차지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DRFA,JONAT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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