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칸 앨퍼,Ozcan Alper 감독
Onur Saylak ... Yusuf
Megi Kobaladze ... Eka
Serkan Keskin ... Mikail
Raife Yenigül ... Gülefer
1.85 : 1 screen/color/Dolby/99분
"2009' Angers European First Film Festival 그랑프리
2009' Ankara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최우수작품상,감독상,편집상,촬영상
2008' Antalya Golden Orange Film Festival 그랑프리
2008' Locarno International Film Festival 황금표범상 후보,특별상 수상
2008' SIYAD Turkish Film Critics Association Award 최우수작품상,감독상,남우주연상
2009' Sofia International Film Festival 감독상
2008' Tbilisi International Film Festival 감독상
2009' Yerev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최우수작품상,감독상"
언어/Turkey+Germany
자막/한국
번역/DRFA,유감독
"터키 영화의 철학성, 허무주의를 극복하는 인생의 성찰을 성경의 전도서와 함께 묵상해 본다"
사실 DRFA를 만들면서 마음 깊이 감추어두었던 소망 하나가 있었습니다.
기독교에 대해 너무 똑똑해져버린 대중들,
그에 비해 권위는 많이 낮아져 버린 현대 교회의 위상...
21세기의 복음은 어떤 식으로 대중에게 다가가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극장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철학의 끝자락까지 도달한 영화 한 편을 보면서
성경과 현대 철학, 또는 현대 인본주의 對 성경의 주제를 놓고
관객들과 나누어보는 시간입니다.
자주는 할 수 없고,
1달에 한번이라도 깊은 영화 묵상의 시간을 갖고 싶었던 게 저의 오랜 숙원이었습니다.
그 첫번째 시간으로 조심스럽게 터키 영화계의 지성인
오즈칸 앨퍼의 <가을,Sonbahar,2008>을 선택했습니다.
골수 운동권 핵심 멤버였던 아들이 오랜 감옥 생활의 끝에서 마침내 집으로 돌아옵니다.
늙은 노모가 기다리는 한없이 낙엽이 떨어지는 산골 고향은
첫 장면부터 가슴 저 아래에
깊은 철학적 질문을 던집니다.
주인공 유스프는 어머니와의 해후도 잠시,
감옥에서의 후유증으로 매일 매일 고통으로 불면의 밤을 지새웁니다.
동네 사람들이 유스프를 보는 시선은 여전히 저주 받은 좌파 운동권 학생 정도로 바라봅니다.
유스프는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창녀 에카를 만나서 무거웠던 자신의 마음을 꺼내어도 보지만
유수프는 정치범을 바라보는 무서운 타인의 시선이
계급을 바라보는 자신의 시선 속에도 똑같이 존재하는 것을 깨닫고는 더욱 소스라칩니다.
무엇을 극복하여야 할까?
인간이 행복해 지기 위해 변화되어야 하는 것이 과연 체제일까?
철학일까?
신앙일까?
오즈칸 앨퍼 감독은 아주 늦은 나이에 데뷔하는 이 처녀작에서
밑도 끝도 없는 질문을 우리에게 던집니다
감독의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좀 더 깊은 심연으로 내려가야 합니다.
터키의 삼킬듯이 깊은 가을의 한 가운데에서 우리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침묵의 영화는 발표 당시 세계 평단을 깜짝 놀라게 하면서
감독의 이 질문 앞에서 적잖이 당황하였습니다.
발군의 신인감독을 찾아내는데 도가 트인 로카르노 영화제에서는
이 영화를 황금표범상 후보에 올리면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주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 영화의 반대적 해법으로 인생은 근본부터가 허무에 뿌리는 둔다는 전도서의 깊은 말씀을
<가을>과 비견해서 묵상해보고자 합니다.
영화는 대답해주지 못한 인생의 근원적인 행복의 길을
솔로몬이 <전도서>에서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멋진 반전이 기다리고 있는 조나단 유의 <영화 묵상>
분주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생각의 한 가운데로 같이 걸어 들어가 볼까요?
DRFA,JONAT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