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가의 삶/문학의 향기 속으로

불멸의 이야기,Histoire immortelle,1968

by 유감독 posted Jun 27, 202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오손 웰즈,Orson Welles 감독

Jeanne Moreau  ...  Virginie Ducrot  
  Orson Welles  ...  Mr. Charles Clay  
  Roger Coggio  ...  Elishama Levinsky  
  Norman Eshley  ...  Paul, the sailor  

1.66 : 1  screen/Color (Eastmancolor)/2.0 모노/58분
"1968' Berli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황금곰상 후보"
언어/France+Iran+West Germany
자막/한국
번역/DRFA+macine





"<아웃 오브 아프리카>, <바베트의 만찬>의 작가 칼렌 블릭센의 숨겨진 걸작"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를 잊지 못하는 팬들은 덴마크에 들르면 꼭 들러보는 박물관이 있는데

바로 카렌 블릭센 뮤지엄(Karen Blixen Museum)입니다.

카렌이 아프리카에서 살다가 돌아와서 여생을 보낸 곳인데

룽스테드 해변에 있는 Rungstedlund(룽스테드룬드)라는 곳에 위치해 있죠.

박물관이라고 해서 거창한 정도는 아니고요,

그저 바닷가에 위치한 작고 아름다운 그녀의 저택을 개조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곳은 늘 관광객으로 북적이는데

바로 그녀의 대표작 <아웃 오브 아프리카>와 <바베트의 만찬> 때문이죠.

이 두 작품이 관객에게 던져준 삶의 메세지와 여운은 꽤나 컸나봅니다.

칼렌은 노벨상 후보에 2번이나 올라갔으나,

헤밍웨이와 카뮈에게 두번이나 트로피를 내어주어야 했죠.

카렌은 삶 전체가 모험으로 가득 차 있었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인디언과 함께 생활하기도 했고

케냐에서는 한동안 커피 농장도 운영했다고 해요.

그녀의 이런 풍성한 실존적인 삶이 바로 1937년에 발표한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고 합니다.

24세에 6촌인 한스 폰 블릭센 피네케 남작과 사랑에 빠지지만

그 결혼은 실패로 돌아가고

27세에 로르 폰 블릭센과 재혼을 하죠.

케냐에서 커피 농장을 시작하지만 남편으로부터 매독이 감염되자

그녀는 더 이상 사랑에 희망을 접어버렸다고 합니다.

그 후 홀로 커피 농장을 운영하다 33세에

코끼리 상아 사냥꾼인 데니스 핀치 해튼을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그만 그의 아이를 유산하게 되고

38세에는 대형 화재로 커피 농장이 완전히 전소되는 비극을 겪게 됩니다.

그녀는 남편과의 정식 이혼을 하고 자신의 인생의 연인 데니스 핀치와 새로운 사랑을 꿈꾸지만

그만 데니스는 비행기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이런 암울한 경험들이 그녀의 작품 속에 녹아들면서

전반적으로 그녀의 작품 세계는 잿빛입니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작품은 덴마크 자국 내에서는 주목을 받지 못하고

오히려 영미권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합니다.

<운명의 일화>에 포함된 그녀의 단편 <바베트의 만찬>이 영화화 되고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하면서

그녀의 작품은 다시 한 번 세계적인 이슈를 이끌어냅니다.





(칼렌 블릭센,Karen Blixen,1885~1962)





하지만 훨씬 이전에 그녀의 소설에 도전한 영화 장인이 존재했는데 바로 오손 웰즈입니다.

<불멸의 이야기>는 카렌이 아이작 디넨센이라는 필명으로 써내려간

덴마크에서 구전으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들을 엮은 소설집이 원작입니다.

오손 웰즈는 원래 카렌의 이 소설을 3부작의 영화로 만들려고 계획했고

각 파트의 러닝 타임은 1시간 분량으로 쪼개었습니다.

하지만 오손 웰즈는 1부만을 완성하고 나머지 2부는 결국 완성하지 못하고 맙니다.

포르투칼의 식민지하의 19세기 중엽 마카오,

주인공 찰스 클레이는 평생을 중국을 오가며 무역을 하느라 자식을 가질 기회를 놓치고 만 돈많은 늙은이이죠.

이제 생의 마지막이 다가오면서 그에게 소원이 하나 있다면

오로지 자신의 대를 이를 자식을 갖는 것,

그에게는 눈 부신 미모의 젊은 아내가 있지만

자신은 이미 늙고 지쳐 버렸다는 것을 알고는 절망합니다.

그때 찰스 클레이는 떠도는 소문 하나를 듣게 되죠.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한 늙고 갑부인 영감이

단돈 5기니에 젊은 선원 하나를 사서

자신의 아내와 하룻밤을 보내게 해서 자식을 가졌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이때부터 클레이는 자신도 자신의 아내와 하룻밤을 보낼 젊은 남자를 찾기 시작합니다.

이 영화는 발표 당시에는 별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훗날 비평가들은 칼 드레이어의 <게르트루드>나

브레송의 <돈>에 비견하면서 이 영화의 내재된 인간의 욕망을 재평가 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둡고 강렬한 인간의 본능을 탐구하길 좋아하는 칼렌 블렌섹의 문학적 구조가

실날과 홑날의 틈새를 매꾸면서 마침내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되어가는

영화의 엔딩은 <바베트의 만찬> 만큼이나 강렬합니다.

상인의 아내, 버지니아 역을 소화해내기 위해 잔 모르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전라의 연기를 펼친 것으로도 유명한 영화입니다.

카렌 블랜섹 문학의 팬이라면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걸작입니다.



[DRFA,JONATHAN]

Who's 유감독

profile

"최선을 다해 프로그램을 준비하라,

관객은 반드시 알아준다"


Articles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